영어 몰입 교육을 시작한 1학년 부모님들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단연 ‘모국어(한국어) 실력’입니다. 아이가 집에서 영어 단어를 섞어 쓰거나, 한국어 맞춤법을 틀릴 때면 “영어 하다가 한국어도 못 하는 0개 국어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가 엄습하곤 하죠.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학자 짐 커민스(Jim Cummins)의 ‘이중언어 빙산 모델’을 소개해 드립니다.
1. 겉모양은 달라도 뿌리는 하나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빙산 조각을 상상해 보세요. 하나는 한국어, 하나는 영어입니다. 밖에서 보기엔 서로 떨어진 별개의 섬 같지만, 바닷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이 두 빙산은 ‘공통 기저 기능(Common Underlying Proficiency)‘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몸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한국어로 습득한 ‘나눔’의 개념은 영어 시간의 ‘Sharing’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됩니다. 언어의 껍데기만 바뀔 뿐, 아이가 가진 근본적인 사고의 깊이는 모국어와 영어가 서로를 밀어 올리며 함께 자라납니다.
2. 1학년 때 나타나는 ‘언어 혼용’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이가 “엄마, 나 오늘 Playground에서 진짜 재미있었어!”라고 말하나요? 이는 한국어를 잊어버리는 징조가 아닙니다. 뇌가 두 언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려는 아주 활발한 ‘적응 과정’입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아이는 상황에 맞춰 언어 스위치를 자유자재로 끄고 켜는 완벽한 이중언어 사용자로 성장합니다.
💡 교육 전문가의 1학년 학부모를 위한 조언
아이의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집에서의 한국어 대화를 더 풍성하게 해주세요. 모국어로 깊이 있게 생각할 줄 아는 아이가 영어로도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영어라는 나무가 자라는 ‘토양’입니다. 뿌리가 깊으면 나무는 절대 쓰러지지 않습니다.